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NH농협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인 NH벤처투자가 올해 마수걸이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김현진 대표가 취임한 이후 단행되는 첫번째 투자다. 모회사와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벤처기업에 주력으로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NH벤처투자는 현재 다수의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중으로 최종 대상업체들을 추려 일괄적으로 자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투자처 물망에 오른 곳은 모회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및 블록체인 벤처기업 등이다.
회사는 올 초 김현진 대표가 취임한 이후 단 한건의 투자도 진행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삼성SDI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2000년 무한기술투자 기획팀장을 맡으며 벤처캐피탈 업계에 합류했다. 이후 인터베스트, SBI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회사 내부 정비에 집중했다.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빠르게 소진하기 보다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벤처캐피탈 본연의 업무에도 충실해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최근 이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투자에 시동을 걸게 됐다.
첫 투자의 비히클(투자기구)로는 'NH디지털 얼라이언스'(1000억원)가 활용될 전망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12월 NH벤처투자와 NH투자증권이 계열사 출자를 받아 공동 결성했다. 현재 소진율은 10%를 밑돌고 있다.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기업 '에이피더핀' 등에 투자한 바 있다.
NH벤처투자는 업계에서 확실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농식품 벤처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NH영파머스투자조합'(105억원)을 활용해 스마트팜 분야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 펀드는 작년 7월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의 출자를 받아 결성됐다. 2020년 8월 결성한 'NH농식품벤처투자조합'(130억원)도 하반기 1~2건의 주목적 투자를 준비 중이다.
NH벤처투자는 지난 2019년 NH농협금융지주가 100% 출자해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현재 9개 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다. 자산총액(AUM)은 약 2600억원이다.